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제가 가끔 즐기는 무작정 기차타고 떠나는 여행이야기입니다.
이번 장소는 강경입니다.
강경을 선택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너무 멀지 않은 곳을 찾다보니 강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후보지로 함열을 생각했었습니다.
그 곳은 제가 군생활을 했던 곳과 가깝기 때문이고
제가 운전병을 해서 자주 다니던 곳이라서 한번 가 볼까 생각했었습니다.
잠시 고민 중에 포털 검색을 해 보니 강경이 볼 게 더 많을 것 같아 강경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익산시 함열읍과 논산시 강경읍은 무궁화호 기준으로 한 정거장 사이에 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강경으로 무작정 떠납니다.
떠나는 기차 안에서 검색을 통해 어디를 가 봐야 할 지 찾아봤습니다.
진짜로 아무 준비 없이 가는 여행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장소와 위치는 알고 있어야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버스를 타지 않고 다닐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 하기 때문에 꼭 미리 검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시간의 서사대로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번 여행에 사용한 카메라는 캐논 5d와 50mm f1.8 stm 렌즈, 삼성 nx mini와 16mm f3.5 렌즈를 그리고 간간히 아이폰이x도 사용하였습니다.
1. 출발
늘 출발 전 버스나 기차를 탈 때는 셀렘이 있습니다.
그 정도가 크던 작던,
이번에도 그러했습니다.
다들 분주히 일터나 생업을 위해 열심히 가는 사람들을 보며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2. 강경역에서
강경역에 약 2시간 10분 여 만에 도착하였습니다.
기차에 내리니 철도 승무원이 잘 내린 것이 맞냐고 묻습니다.
아마도 강경에 내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혹시나 착각했을까 하는 마음에 물으신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역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둘러보니 저 혼자 내린 것 같았습니다.
날은 참 맑아서 좋았습니다.
다만 기온이 낮고 바람이 좀 불었습니다.
3. 대흥시장
역 근처의 대흥시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어느 지방이나 비슷하지만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많으십니다.
제가 한 70살이 되면 노인들은 더욱 많겠지요?
대흥 시장을 지나가다 순대와 호떡을 파는 분이 계셔서 잠시 들렀습니다.
호떡 2개 1000원 하는 걸 샀습니다.
순대도 파시는 데 순대의 인기가 좋았습니다.
판매하시는 할머님이 입담이 참 좋으셨습니다.
할아버지들의 농을 유쾌하게 받아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가격에 비해 순대의 양을 무척 많이 주셨습니다.
특이하게도 순대에 돼지 곱창도 함께 주시는 게 이색적이었습니다.
사먹지 못하고 온 게 아쉽네요.
4. 강경갑문으로 걸어가는 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강경갑문입니다.
대흥시장에서 한 1킬로 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아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걸어갔습니다.
걸어 가는 동안 가장 많이 본 것은 젓갈을 파는 가게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곳만 많은 것이 아니라 강경은 어딜가나 젓갈집이 많았습니다.
젓갈의 산지가 맞나봅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초등학교와 알록달록한 모자가 예뻐서 한 컷 담아봤습니다.
좀 더 걸어가다 보니 강가의 둔치가 보여서 그곳으로 올라갔습니다.
갔더니 광활한 평지가 나왔습니다.
마음이 탁 트이는 곳이었습니다.
바람이 세긴 했지만 추움보다는 시원함이 더 크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리고 운동하고 자전거 타기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강경에 사시는 분들께는 참 고마운 장소일 것 같습니다.
저 강이 무슨 강일까 생각해 보니 금강이었습니다.
제가 군생활할 때 군산의 금강을 가끔 갈 일이 있었는데 여기도 금강이었습니다.
강경의 금강이 군산으로 흘러서 서해로 빠져나갑니다.
강가 근처의 억새풀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모두 다 같은 방향으로 몸을 휘는 모습들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5. 강경갑문
정말 단촐했음.
밀물에 들어온 배가 썰물에도 떠 있게 하는 장치임.
여기가 군산과 함께 일제 수탈때 배 이용하기 요긴해서 발전했을 거이라는 추측을 하게 됨.
그 당시 3대 장이 열린 곳이라고 함. 교통이 좋아서 그랬을 듯. 기차, 배 등 다 수탈을 목적에 두고 한 것이라고 생각됨.
씁쓸함.
좀 더 자세한 설명과 정비가 필요해 보임. 사진 자료라도 많이
드디어 강경 갑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디가 갑문인지 한번에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설마 저거?'
라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만큼 눈에 띄지 않는 구조물이었습니다.
그냥 저는 좀 작은 하구뚝 문 쯤으로 봤습니다.
그곳이 강경 갑문이었습니다.
갑문은 밀물에 들어온 배가 썰물에도 떠 있게 하는 장치입니다.
배가 오랫동안 강경에 정박해야하는 이유가 있었겠죠?
강경은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나라 3대 큰 장터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왜 이리 큰 장이 되었을까요?
일제가 우리나라 곡식과 물산을 수탈해 가기 위해 강경을 발전시키고 그것으로 인해 장이 발전한 건 아닐까요?
그러고 보면 강경은 군산과 참 많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군산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차역도 일제시대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수탈한 물자를 기차로 강경역까지 옮기고 그 다음 배를 이용해 금강에서 다시 서해로 그리고 일본으로.
그렇게 생각이 흘러가다 보면 슬퍼집니다.
지금의 저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데 그 당시 조선 민중들은 어떠했을까요?
입맛이 씁쓸합니다.
이 곳은 역사적인 가치가 분명히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너무 관리가 안되어 있습니다.
좀 밑밑한 문화재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게 바꾸고 꾸미고 해야할텐데 그러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
딸랑 설명하는 표지판 하나밖에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6. 옥녀봉
강경갑문 바로 옆의 옥녀봉으로 올라갔습니다.
'옥녀' 왠지 선녀와 관련 있지 않을까요?
자세하게 찾아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옥녀봉은 봉우리라고 하기엔 아주 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 올라간 후 아래를 보니 금강이 한 눈에 보이늠 멋진 절경을 보여주는 높이였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가정집 스타일의 매점이 이색적입니다.
장사는 잘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일제에 의해서 핍박 받은 교회 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침례교회라고 합니다.
초가집으로 된 교회가 생경스러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전통의 ㄱ자 모양의 초가집 교회는 이색적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대기에서는 봉화대도 있습니다.
저는 봉화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과연 저게 멀리서 보일까?
효과가 있었을까?
7.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
옥녀봉을 내려오다 보면 보이는 기와집 예배당입니다.
구한말 선교사들에 의해서 초가집 기와집 예배당이 생길 정도면 이 곳이 얼마나 발전했을까 짐작이 됩니다.
그 당시의 인천급은 못되더라도 비슷한 정도의 발전상이었지 않았을까?
그게 우리 자의로 이루어진 발전이 아닌 일제에 의한 발전이라는 게 안타깝긴 합니다.
강경, 지금의 한가로움와 시골스러움이 과거의 번화했던 시절과 대비가 됩니다.
8. 한일은행 강경지점 터
일제시대에 은행이 있었다면 경제 중심지라는 뜻이겠죠?
우리의 대부분의 민중들의 경제가 아닌 일본인과 일본에 협조한 사람들의 경제였겠죠?
예전에 은행통폐합 있기 전에 저희 동네에도 한일은행이 있었는데 그 이름의 '한일'의 의미가 혹시 한국일본의 의미인가요?
현재 할일은행 터 내부는 향토박물관처럼 해 놓았는데 무언가 정리가 안되어 있는 느낌을 줍니다.
이런 표현을 써서 죄송하지만 뒤죽박죽 섞여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유물로도 잘 꾸밀 수 있을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9. 강경 거리
군산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거리입니다.
다만 규모가 작고 덜 정비된 느낌입니다.
건물 벽면을 바꾸었고 길에다 네모 돌길을 깔았습니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으니 더 발전하지 못하는 거겠죠?
10. 정통짜장
밥을 먹어야 해서 간단히 검색 후에 중화요리집을 찾았습니다.
가게 이름은 '정통 짜장'입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도착 후에 탕수육을 주문하려고 했으나 양이 너무 많다고 해서 포기하고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짬뽕맛이 특이합니다.
저 개인적인 느낌으로 예전 저희 중학교 매점에서 라면과 국물을 따로 끓여서 섞어줬던 것 처럼 면의 맛과 국물 맛이 덜 어울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맛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짬뽕과는 맛이 다릅니다.
아주 맵진 않고 칼칼합니다.
그 칼칼함이 매력이 있습니다.
탕수육을 못 먹은 게 아쉬울 뿐입니다.
11.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
중앙초등학교 강당도 문화재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건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앙초에 들어가서 좀 보려고 했는데 학교 안전지키미 분이 절차를 통해 신청 후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학교 울타리에 서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에서 많이 봤던 건물의 모습입니다.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도 일제시대에 만들어져서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강경 지역을 조금 돌아보았습니다.
더 찾아봤다면 더욱 가치있는 곳도 있었을텐데 이번에는 이 정도의 여정으로 끝을 냈습니다.
무작정 다녀온 여행이라서 두서도 없고 주제도 없지만 그냥 그 맛으로 다닙니다.
이게 글로 쓸 만한 내용의 여행인가 하는 생각도 좀 듭니다.
그저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랄뿐입니다.
조회수가 얼마나 될 지 알 수는 없지만요.
장황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분께 인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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