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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조치원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과 이야기(조치원역, 조치원공용버스터미널, 세종각, 투썸플레이스)

안녕하세요?

갑자기 다녀온 조치원에서 찍은 사진으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사진은 애플 아이폰 X와 후지 x100s로 찍었습니다.

 

수원역에 도착해서 기차로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냥 조치원으로 선택하여 표를 끊었습니다.

저에겐 언제나 '선택'은 어렵고 고민스럽습니다.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 좀 거칠게 말하면 우유부단한 게 아닌가 합니다.

커피집을 갈 때도 그러하고, 여유 시간이 있을 때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할 때도 선택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어딜갈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딱 '조치원' 표를 끊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되는대로 보이는대로 가자!'

 

일단 날이 맑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원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웅장함까지 느껴지는 수원역의 모습입니다.

늘 붐비고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아니 살 수가 없겠죠?

제가 저렴하면서도 맛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좋아하는,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gs25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샀습니다.

항상 커피는 첫 한 모금이 참 좋습니다.

이것도 그러합니다.

이걸 들고 조치원에 도착할 때까지 내내 먹었습니다.

가격은 1800원으로 기억합니다.

 

 

 

 

기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내려갔습니다.

기대감이 상승합니다.

어디를 갈 때 출발하는 대중교통을 타기 전과 출발 전이 가장 설레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든, 기차든, 고속버스든.

자가용은 그런 느낌이 덜 드는 것 같습니다.

무궁화호.

조금은 낡았지만 그래도 작은 역에도 서는 서민들의 기차.

비둘기호가 있을 때는 그래도 중간의 위치였는데 비둘기호가 사라지고 ktx가 생기니 이젠 제일 저렴한 기차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편안합니다.

 

 

 

 

수원에서 1시간 10분 여 만에 조치원에 도착했습니다.

전에 쓴 글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조치원은 저의 군 시절 잠시 스쳐간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놀랍게도 그 기억의 장면을 15년이 지난 가을날 다시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그날도 목요일이었습니다.

자대 배치를 받거나 후반기 교육을 가나 봅니다.

항상 건강하게 지내다가 전역하기 바랍니다.

저 장면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이번 조치원 여행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치원 역의 정면 모습입니다.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 모양이 아니여서 좋았습니다.

디자인이 있는 건물입니다.

역사의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을 듯 싶습니다.

 

 

 

 

역전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국어시간에 '역전앞'과 '역전'에 대하여 배웠던 게 기억이 납니다.

'역전앞'은 잘못된 단어라고 배웠었습니다.

역전앞을 풀어서 써 보면, '역의 앞쪽 앞쪽'의 의미가 되어버리니까요.

앞의 의미가 중복되는 것입니다.

갑자기 그게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입에서 '역전앞'을 몇 번이나 되뇌면서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조치원 문화재'

걸어갈 만한 곳에서는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니

세종시에 '대통령 기록관'이 보이더군요.

아! 이거다!

그래서 버스를 타려고 버스를 검색했습니다.

시외버스 공용터미널이 나왔습니다.

그리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무튼 지도를 보며 걸어갔습니다.

터미널로 걸어가면서 소나무 분재가 길가에 쭉 심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소나무가 관리하기 참 어려운 나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렇게 잘 관리되어 길가의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소나무 입장에서는 저 작은 화분이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전통시장'도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되면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음엔 꼭 한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치킨과 순댓국 맛집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터미널에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검색한 내용을 잘못 이해해서 이곳에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대통령 기록관으로 가는 버스는 조치원역 앞에서 탈 수 있습니다.

실수에 허탈해하는 것도 잠시,

갑자기 클래식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신나는 예술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아산시 교향악단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의 기회를 주기 위한 활동인 것 같았습니다.

불과 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생생한 현악기의 연주를 들으니

터미널로 잘못 온 허탈함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잠시 동안 눈을 감고 감상하였습니다.

이것이 조치원 여행이 준 두 번째 선물쯤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잘못 들었지만 행운의 음악 감상.

인생이 꼬였다고 느꼈을 때 또 다른 행운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사진은 없지만 다시 조치원역에 와서 버스를 타고 '대통령 기록관'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기록관이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버스도 1시간 정도 타야 할 것 같고요.

너무 시간을 많이 허비할 것 같아서 조치원을 벗어나기 전에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지도를 보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밥 집을 찾았고 제가 여행 가면 자주 먹는 중화요릿집을 찾았습니다.

전에 쓴 글에 소개한 적이 있는 조치원 '세종각'입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캠퍼스를 한번 가 볼까 하고요.

고려대 세종 캠퍼스를 목표로 걸었습니다.

 

걸어가면서 단풍도 보고 가을꽃도 보고 오래된 트럭도 보며 한적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네가 참 조용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초등학교가 보여 운동장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정말 예쁜 학교였습니다.

낙엽이 아름답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 나무들이 여름에는 아이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또한 학교 운동장에 따로 쓰레기봉투가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아이들이나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을 것 같고 다들 쓰레기봉투에 버릴 것 같습니다.

다만, 플래카드에 쓰여 있는 '어린이 일동'이 좀 어색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강아지들을 좋아하는 데 아이들이 저걸 반대했을까 하는 저만의 생각.

물론 개똥을 밟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요.

'어린이 일동'을 빼면 더 좋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전교 어린이회의를 통해 결의한 내용이라면 저의 추측이 잘못된 것입니다.

 

 

 

 

걸어가다 보니 주소 표지판에 '행복'이 들어가 있네요.

"어디 사세요?"

"행복 5길에 살아요."

아름답습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거의 앞에 두고 너무 피로하여 들어간 곳입니다.

점심에 함께 먹은 맥주 한 병의 영향인 듯싶습니다.

조치원 유일한 투썸플레이스입니다.

'투썸플레이스 조치원점'

 

<투썸플레이스 조치원점 위치>

 

생긴지는 꽤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내부의 가구 등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주 낡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리고 내부는 깔끔합니다.

고려대 학생들의 이용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조치원 역까지는 걸어갈 만한 거리라서 차 마시고 가기 좋습니다.

저는 차도 마시고 아이패드도 하고 책도 보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치원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명한 문화재나 관광지를 보진 못했지만 군 시절의 추억과 클래식 음악, 맛있는 중국요리,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커피집.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또, 기차를 탔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더더욱 좋았던 것은 '자유'

'자유'의 정확한 느낌이나 심리 상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마음에서 그래도 자유로웠다고 느낀 시간들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싫어 아무렇게나 떠난 여행.

또 기회가 되면 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아니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서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오시길 권해 봅니다.

 

이것으로 조치원 여행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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